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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영화 감독 "봉준호"가 만드는 애니메이션, 2026년 말 혹은 2027년 중에 개봉 예정
    애니 정보 2025. 2. 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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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자료 - 출처 : JT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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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풀버전] '미키17'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 "제 색깔, 작품 곳곳에 담겨 있어요"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이름 자체가 곧 장르인 영화계의 거장 봉준호 감독님을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기생충> 이후에 6년 만인가요? (5년?) 5년 만에 신작 <미키 17>로 돌아오셨습니다. 미키 17로 읽는 게 좋을까요, 미키 세븐틴이라고 읽는 게 좋을까요?

    [봉준호/감독 : 네 둘 다 상관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감독님도 좀 긴장이 좀 되실까요?

    [봉준호/감독 : 영화 이제 제가 이번이 여덟 번째 영화인데요. (네) 매번 긴장되고 뭐 두렵기도 하고 그렇죠. 근데 반면 또 이렇게 오랜만에 또 제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하는 상황도 되고 하니까 반면 또 익숙함도 느껴지네요.]

    [앵커]

    좀 즐기는 마음도 있으실까요?

    [봉준호/감독 : 그러려고 애를 쓰죠. (#웃음) 쉽지는 않지만.]

    [앵커]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기도 했잖아요. 이것도 또 기분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봉준호/감독 : 네 베를린에는 제가 심사위원 일을 한 번 한 적은 있습니다만 10여 년 전에. 작품이 초청된 건 처음이에요. 깐느 영화제나 베니스 영화제 경험은 있지만. 그래서 되게 기쁘고. 추운 겨울에 이제 베를린에서 프리미어 상영하게 돼서 되게 기뻐요.]

    [앵커]

    얼른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희 관객으로서.

    [봉준호/감독 : 한국에서 또, 전세계 3월 7일 개봉인데 한국이 조금 또 일찍 개봉을 합니다. 2월 말에. 그래서 저도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죠.]

    [앵커]

    <미키 17> 예고편이 나오긴 했는데 어떤 작품인지 감독님께서 직접 설명을 좀 해 주실까요.

    [봉준호/감독 : 뭐라고 해야 할까. <미키 17> 이 제목을 놓고 보면 미키는 주인공 이름이에요.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주인공 이름인데. 되게 좀 가여운 청년이에요. 불쌍한 청년이고. 왜 그러냐면 되게 극한 직업을 갖고 있어요. 죽는 게 직업이에요. (오) 그래서 항상 충분히 죽을 만한 그 되게 위험하고 험한 일에 투입이 돼서 죽어도 아무도 그거에 대해서 그게 뭐 산업재해로 처리되지도 않고 그거 자체가 직업인 거고 죽을 때마다 새롭게 다시 프린트가 돼요. 휴먼 프린트 인간이 출력되는 그 자체로 보면 그 자체로 이미 좀 우스꽝스럽고 슬픈 일인데 그게 계속 재출력되면서 계속 그 직업을 반복하는 거예요. 그래서 미키의 이제 미키는 주인공 이름이라면 뒤에 있는 17은 그 죽은 횟수를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열일곱 번째 미키, 그런 영화입니다.]

    [앵커]

    근데 18 미키도 나오는 거죠.

    [봉준호/감독 : 네, 사실상 그래서 주인공 로버트 패틴슨이 1인 2역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미키 17 미키 18 둘 다 영화에 등장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복제 인간 소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봉준호/감독 : 복제 인간, 우리 SF 영화에서 흔히 접했던 개념이잖아요. (네) 복제 인간, 클론이라고도 하고. 그거랑은 좀 개념이 다릅니다. 여기 JTBC에도 저 근처 사무실에 저기 프린터 있잖아요. (네네) 서류 그런 거 출력하고 (네네) 그렇게 나오는 거예요. 인간이 재료를 투입해서. 그래서 되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약간 비인간적이고 이게 계속적으로 출력이 됩니다. 기억과 성격은 유지가 되면서.]

    [앵커]

    이게 원작 소설이 있기는 한데, 이거를 한번 영화로 만들어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하셨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봉준호/감독 : 그 제가 <옥자> 때 같이 일했던 미국 제작사로부터 이제 소설을 제안을 받았어요. (네) 그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서 판권을 가지고 있었던 소설인데 그 소설이 좀 되게 특이하니까 평소 특이한 영화를 많이 만들었던 그 플랜B라는 <옥자> 제작사에 보냈고. 그들이 봐도 소설이 되게 희한하니까. 또 그걸 저한테 가져오고. 그래서 점점 이상하고 희한한 쪽으로 이제 그 소설책이 흘러흘러 저한테까지 오게 된 건데 되게 매혹적이었어요. 일단 주인공 캐릭터 자체가 되게 요즘 시대에 이제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느낌도 있고 되게 힘들고 고달픈 처지 속에서도 계속 분투하는 캐릭터거든요. 자기 스스로의 어떤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 애쓰는 캐릭터인데 그런 게 매력도 있었고요. 또 세팅은 또 약간 가까운 미래에요. SF. 제가 <설국열차>나 뭐 <괴물> 이런 데서 또 SF 영화를 많이 했었고 제가 애착을 갖고 있는 장르인데 그것도 되게 끌리는 지점이었고요.]

    [앵커]

    직접 각색을 좀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얼마나 차이가 있나요?

    [봉준호/감독 : 일단 원작은 제목이 <미키 7>이에요. 일곱 번 죽는 것이죠. 저는 (10번을 더 죽이셨네요) (#웃음) 이게 더 물론 이 영화가 무슨 잔인하거나 그런 영화는 전혀 아닙니다.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영화는 아닌데 그 직업으로서 계속 이제 죽는 것 자체가 직업이니까 그 고달픔이나 우스꽝스러움 애환 이런 것이 표현되다 보니까 일상적으로 횟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또 그게 전부인 것이 아니라 뭐 소설에 없는 캐릭터도 새로 생겨난 캐릭터들도 있고 많은 것들이 다르죠.]

    [앵커]

    그러면 각색을 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이 따로 있을까요?

    [봉준호/감독 : 일단 다채롭고 재미있는 인물들이 나오지만 일단 제일 중요한 건 미키였어요. 이 어떻게 보면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약간 이게 미키의 성장 영화 같기도 하거든요. 아까 얘기한 이제 자기 자존감을 어떻게 찾아가는지. 그리고 이 영화가 이제 SF 영화지만 무슨 우주선에서 레이저 총 쏘고 뭐 그런 스타워즈 같은 그런 식의 SF가 전혀 아니고요. 우리끼리는 스태프들끼리는 뭐 이거 되게 발 냄새나는 SF다 뭐 이런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 인간적인 향취가 물씬 나는 되게 인간적인 SF고. 어떻게 보면 이야 인간들이 우주에 나가서까지도 저런 또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구나, 인간의 약간 우스꽝스럽고 서글픈 이런 모습들이, 뭐 또 쉽게 말하면 찌질한 모습, 그런 것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SF 영화거든요. 그런 면에서 특이해요. 그리고 그 중심에 미키라는 나름 또 불쌍하고 약간은 찌질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할 준비가 돼 있는 그런 캐릭터가 또 있죠. 그래서 미키 캐릭터가 얼마만큼 또 그의 감정이 디테일하게 영화에 나올 수 있을까 그 부분에 제일 중심을 뒀었어요.]

    [앵커]

    감독님 작품 가운데 가장 인간적인 작품이다라고 설명을 하신 걸 봤는데.

    [봉준호/감독 : 심지어 사랑 얘기도 있어요. 제가 한 번도 영화에 그런 걸 해본 적이 없는데.]

    [앵커]

    러브 스토리가 나오나요?

    [봉준호/감독 : 예 상당히 있어요. 아마 안 믿으실 텐데 (#웃음)]

    [앵커]

    기대하겠습니다. 미키를 가엾다고 표현을 하셨는데 찌질하다고도 표현을 하셨고. 그런데 감독님 작품에는 사실은 좀 찌질한 인간 군상이 종종 등장을 하곤 하잖아요. 감독님이 가지고 계신 사람에 대한 이미지 중에 가장 큰 게 약간 그런 느낌일까요? 좀 측은한 마음이 드는?

    [봉준호/감독 : 주변에 제 주변에 보면 뭐 이렇게 모르겠어요. 그 슈퍼 히어로 같은 또는 영웅적인, 위인 같은 분들 사실 별로 없지 않나요, 누구나 그럴 것 같은데 (맞아요) 근데 사실 서로가 허술하고 (네) 서로가 흠결도 있지만 또 그런 걸 서로 이해도 하면서 이렇게 살잖아요. 보면은. 우리가 완벽하거나 뭐 히어로여서 사는 게 아니라. 그래서 그런 것들이 인간의 솔직한 모습이고 특히나 이제 이 우주 영웅 서사인 것처럼 뭔가 거창해 보일 수도 있는 SF 영화에서 그런 사람들의 허술한 속내가 나오게 되면 더 재미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죠.]

    [앵커]

    인간이 얼마나 한심할 수 있는지를 틈틈이 담으셨다고 했는데 (네) 그런 한심한 모습들은 감독님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좀 찾으시는 걸까요? 내 스스로의 모습이 반영돼 있기도 할까요?

    [봉준호/감독 : 예를 들면 그런 거 있죠. 제가 뭐 제가 식탐이 많은데 (네) 의사분은 이제 경고를 하시죠. 이러이러한 음식은 먹지 마라. 정말 먹고 싶으면 한 달에 한 번만 먹어라. 그래서 정말 그걸 실천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만 뭐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거나 그러는데. 한 달에 한 번만 먹는 음식이 한 삼십 가지 정도가 되는 거예요. (#웃음) 그러니까 결국은 의사가 먹지 말라는 음식을 매일 먹는 거죠. 종류를 바꿔가면서. 이게 어리석은 건데 근데 왠지 그렇게 하고 싶은 거죠.]

    [앵커]

    음 불안하고 걱정거리가 생기면 단계 당긴다고 하셨잖아요. (어떻게 아셨지?) (#웃음) 봤어요 제가. 주변에 그래서 사탕이랑 초콜릿 이런 거 두고 드신다고. (네) 이번 작품 찍으실 때에 유독 많이 먹게 된, 고민했던 장면이나 순간이 있을까요?

    [봉준호/감독 : 그만큼 힘들었던 장면 (네네) 아까 얘기했지만 그 영화에서 SF 다운 우주 장면 또 무슨 처음 보는 기계 휴먼 프린터라고 그래가지고 첨단 테크놀로지에 이제 기계가 나오고 이런 장면들도 이제 뭐 찍을 때 고민이 많이 되고 처음 해보는 거니까 SF 영화로서 그랬지만은. 가장 예민해지고 어렵고 또 신경 쓰였던 건 두 미키가 나오는 장면이 있어요. 미키 17, 18이 (네 예고편에도) 사실상 1인 2역이라고 했잖아요. 예고편에도 그런 장면이 있고. 그래서 한 화면에 두 사람이 나오는 거예요. 그리고 이제 그냥 멀찌감치 떨어져서 얘기만 하면 그나마 쉬울 텐데 둘이 어깨동무를 하는 것도 있고 치고받고 싸우는 것도 있어요. 그게 여러 가지 복잡한 테크닉들이 영화적 테크닉들이 동원되는 것이고 또 그게 되게 자연스러워야 되잖아요. 그래서 아마 저도 되게 그것 때문에 예민해지고 공도 많이 들였고. 배우 입장에서도 아마 더 그랬을 거예요. 그 두 가지 다른 미키, 서로 다른 미키를 표현해내야 됐으니까 배우 입장에서는 또 얼마나 신경이 쓰였겠어요.]

    [앵커]

    방금 주연 배우 이야기를 잠깐 해 주셨지만 로버트 패틴슨을 미키로 생각하신 이유가 어디에 있었을까요?

    [봉준호/감독 : 한국 관객분들 입장에서는 이제 로버트 패틴슨이라고 하면은 먼 옛날에 과거에 이제 <트와일라잇> 시리즈라든가 (네) 그런 모습 기억하겠지만. 그 최근에 그는 사실 미국에서 되게 많은 폭넓은 연기 도전과 스펙트럼을 보여줬었어요. 그 사프디 형제의 <굿 타임>이라든가 또 <라이트하우스>라는 영화에서 윌렘 대포와 열연을 했었고. 또 한국 관객들도 잘 아시는 <배트맨>이라는 영화에서 또 되게 새로운 배트맨의 모습도 보여줬었고. 그래서 연기 폭이 넓고 (네) 되게 개성 있는 배우다라고. 뭐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 미키에서는 특히 아까 얘기한, 좀 불쌍하면서 찌질한, 여차하면 억울할 것 같은 느낌. 그런데 동시에 또 미키 18에서의 그 캐릭터는 또 많이 다르거든요.]

    [앵커]

    성격이 좀 달라 보이더라고요.

    [봉준호/감독 : 네 예고편에서만 봐도 좀 달라 보일 텐데. 광기 어리고 예측 불가한 면도 있고. 또 약간 이상한 식으로 사나이스럽달까. 이상하게 남자다운 면도 있고 막 복합적이거든요. 이 두 가지를 다 커버할 수 있는 배우가 과연 누구일까. 찌질한데 카리스마... 이게 약간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조합인 건데 이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배우가 누굴까를 고민하다가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되게 쉽게 결론이 나왔어요. 로버트 패틴슨이다.]

    [앵커]

    작업할 때는 어떠셨어요, 감독님께서 유독 많이 주문했던 것들이 있나요?

    [봉준호/감독 : 일단 되게 성격적으로나 일을 하는 방식으로나 무척 섬세한 친구라서 오히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미키 18 캐릭터는 (네) 17 캐릭터는 제가 준비했던 디테일이나 여러 가지 것들을 잘 소화해 준 거에 가깝다면 (네) 미키 18은 제가 시나리오에 묘사하고 준비하고 상상했던 거 이상의 그 바운더리를 넘어서서 본인이 되게 창의적으로 제시한 어떤 아이디어들이라든가 그 즉흥적인 대사들이라든가 저는 몰랐던 아주 이상한 영어 표현, 이상한 영어 비속어 (#웃음) 막 이런. 제가 아무리 사전을 찾아도 알 수 없는 그런 것들을 막 풍성하게 그래서 되게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고맙죠.]

    [앵커]

    사실은 감독님은 스토리보드라고 해서 감독님이 직접 그리신 아주 디테일한 스토리보드를 미리 만들고 나서 작업을 하시잖아요. 그런 것들을 배우들은 어떻게 잘 받아들이던가요?

    [봉준호/감독 : 오히려 미국 영국 감독님들보다 한국 감독들이 충무로 감독들이 스토리보드를 되게 세밀하게 준비하는 편인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외국 스태프들은 보면 좀 놀라더라고요. 스토리보드나 이제 현장에서 편집하는 이런 것들을 보면 신기해하는데 우리는 되게 익숙한데. 저만 꼭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처음에 되게 신기해하는데 또 속으로는 에이 정말 이거대로 찍겠어? 뭐 찍다 보면 또 다 (달라질 수도 있고) 뭐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막상 1주 2주 촬영해 보면 거의 그대로 찍으니까 더 또 놀라더라고요. 그러면서 또 좋죠. 스태프들 입장에서는. 그 계획을 그대로 따라가면 되니까. 더 집중할 수 있고 자기들도 어떻게 어디에 이제 주목해서 일을 하면 될 지 예측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다 좋아들 하고. <미키 17>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습니다. 세트장에서.]

    [앵커]

    할리우드 제작 환경은 감독님이 느끼시기엔 어떻게 좀 다르던가요?

    [봉준호/감독 : 다른 게 없습니다. 영화 만드는 과정은 다 똑같고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일본이나 기본 메커니즘이 똑같아서 별 차이를 느낄 건 없었고. 단지 이제 오래된 되게 역사의 스튜디오잖아요. 워너 브러더스 같은 경우는 제가 뭐 이번이 두 번째 미국 영화인데. <옥자>가 이제 넷플릭스에서 찍은 영화였고. 이제 넷플릭스는 이제 새롭게 만들어진 거기는 뭐 소위 말하는 디지털 스튜디오라고 사람들이 부르던데 여기는 좋은 의미에서의 올드 스튜디오 전통적인 스튜디오 형식이라서 뭐 여러가지 재밌는. 재밌다기 보다도 뭐라 해야 되나 잘 짜여진 서류 양식 같은 게 있고 그래요. 그래서 뭐 뭔가 사인해야 될 일이 많고 딱딱 갖춰진 약간 좋은 의미에서 관공서 같은 느낌. 그러나 영화 만드는 메커니즘에 있어서는 전혀 차이가 없고 영화를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 주고 지원해 주고 이런 것들은 다 같았습니다. 좋았고.]

    [앵커]

    저는, 예고편이 나왔잖아요. 북미 예고편 하나가 나왔고 이제 한국판 예고편이 하나가 나왔는데. 좀 다르게 나왔더라고요. (응응) 북미 예고편에서는 좀 경쾌한 딘 마틴 음악이 깔리면서 조금 더 길게 공개가 됐는데, 혹시 그것까지 감독님이 직접 좀 챙기셔서 하신 걸까요?

    [봉준호/감독 : 제가 일일이 예고편 만들지는 않지만 만들 때마다 계속 보여줘요. 마케팅 팀에서. 그래서 보고, 좋은데요. 재밌네요. 이 샷만 안 들어가면 안 될까요? 뭐 이런 정도.]

    [앵커]

    음악을 직접 선곡하거나 하신 건 아니고요?

    [봉준호/감독 : 아니요 그거 되게 전문적으로 만드는 팀이 있어요. 근데 이제 제일 초반 단계에는 몇 가지 다른 톤의 음악도 나오곤 했었죠. 근데 그 음악이 저는 좋더라고요. 예상치 않았던 음악이었는데.]

    [앵커]

    그게 그 영화의 분위기를 좀 잘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봉준호/감독 : 인간적이면서 좀 웃기기도 (네 맞아요) 할 것 같다라는 (네네) 느낌이 있잖아요. 영화가.]

    [앵커]

    그렇게 좀 기대를 해 봐도 될까요, 저희가. (응) 알겠습니다. 또 감독님 영화에는 비 오는 장면들이 계속 나왔잖아요. 기생충에서도 그랬고. 이번에는... 볼 수 없을까요?

    [봉준호/감독 : 비 대신 눈이 오죠. (눈이 오죠.) 어느 이상한 행성으로 가요, 주인공들이. (네 니플헤임) 예 그 니플헤임이 근데 계속 눈이 와요. 눈이 쌓여 있고. 세트장에 수백 톤 분량의 소금을 쫙 깔아놓고 바닥에 그 배우들이 밟고 다니는 눈은 영국산 소금. 또 하늘에 내리는 눈은 실제 이제 특수 효과팀이 뿌리는 눈도 있고 나중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들어간 눈도 있고. 어쨌든 계속 눈이 내리죠.]

    [앵커]

    그리고 항상 작품에는, 어울리지 않는 게 한 화면에 있는 걸 좋아한다고 감독님이 하셨는데, 그런 것도 저희가 이번 작품에서 곳곳에 볼 수 있을까요?

    [봉준호/감독 : 예 제가 미리 시시콜콜 설명드리면 좀 재미없어지겠지만 (아 그러니까요. 얼른 보고 싶습니다.) 곳곳에 있습니다. 곳곳에 있어요. 그리고 저스럽다고 해야 될까. 제 영화스러운 것들이 막 여기저기 되게 많이 있어서. 뭐 미국 영화 찍으면서도 저런 짓을 또 하고 있구나,라고 아마 느끼시게 될 것 같아요.]

    [앵커]

    감독님이 생각하시기에 봉준호스럽다,라고 하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일까요?

    [봉준호/감독 : 제 입으로 얘기하려니까 되게 민망한데 (#웃음) 어쨌든 더... SF지만 되게 무슨 인간 냄새 물씬하다 뭐 이런 얘기를 했잖아요. 어떻게 보면은 장르의 전통이나 장르 관습을 백프로 곧이곧대로 따르지는 않는다는 뜻이잖아요. 그 말 자체가. (네) 여전히 그런 것 같습니다. <미키 17>에서도.]

    [앵커]

    약간 위어드하고 유니크하다,는 단어를 종종 쓰시던데. 그 두 단어를 대표하는..

    [봉준호/감독 : 영어로요? 제가? (#웃음)]

    [앵커]

    영어 인터뷰하시는 걸 제가 봐가지고 그렇습니다. (#웃음) 여러 평가나 분석들이 있잖아요. 그런 여러 찬사들 중에서 감독님이 듣기에 가장 마음에 든다, 그럴 말이 따로 있나요?

    [봉준호/감독 : 방금 말씀하신 그 수식어들 그 단어도 항상 제 입장에서는 반갑고 좋고. 마케팅 하시는 분들이나 프로듀싱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좀 난처할 수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게 되게 기쁜 반응이고요. 과거에도 말한 적은 있지만 이제 <기생충> 깐느 영화제에서 상영됐을 때 이 영화의 장르를 구분하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 그냥 이거 봉준호 장르다,라고. 제 이름 뒤에 하나의 장르를 붙여줬을 때. 어떤 미국 기자였나. 그때가 저는 제일 기뻤어요. 신났고. (네) 제일 듣고 싶었던 얘기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BBC였나 그랬던 걸로..(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봉준호 자체가 장르다,라고 했던. 작품 구상하실 때 영감을 좀 어떻게 얻으시는지도 궁금하거든요.

    [봉준호/감독 : 제 성격이 이렇게 산만해요. 되게. 지금도 이 앞에 있는 이상한 장비 같은 거 제가 막 자세히 꼼꼼히 뜯어보고 있는데 한 큰 줄기 상황에 고스란히 집중 못하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뭐 예를 들어 엄숙한 장례식장에 가서나 아니면 심각한 상황에서 어떤 병원에 갔을 때나 뭐 이렇게 여러 가지 상황에서도 항상 온전히 상황에 집중 못하고 다른 이상한 거로 신경에 가지가 뻗쳐가고 딴 생각을 하고 이런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그게 창작에는 오히려 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약간 곁가지로 빠졌을 때 이상한 아이디어를 얻거나 그렇게 되기도 하거든요.]

    [앵커]

    그게 또 새로운 시선이 되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봉준호/감독 : 새로운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독특한) 예 뭔가 이상해지는 거죠.]

    [앵커]

    혹시 뉴스에서도 영감을 얻으실 때가 있을까요?

    [봉준호/감독 : 그럼요.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 아이디어나 영감 얻는 경우들이 많이 있고요. 또 <기생충>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제 영화 속에 아예 뉴스 장면을 넣는 것도 되게 좋아하고 그러죠.]

    [앵커]

    뉴스를 보면 현실이 영화보다 더하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곤 하는데, 감독님이 보시기에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봉준호/감독 : 네 뭐 아마도 그것과 관련된 질문일 것 같은데 (네) 그 어떤 SF 영화보다도 초현실적인 일이 지난달에 터진 거죠. 사실은. 저도 사실 저희 세대는 제가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때가 이제 1979년 80년이었거든요.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오던 그 시기. 그때 이제 기억이 아련하지만 이제 계엄령에 관한 기억이 있어요. 어렸을 때. 근데 이제 그 후로 사십 몇 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그 제 생애에서 그걸 다시 한 번 맞닥뜨릴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었고. 되게 황당하면서 어이없으면서 충격적이었는데. <미키 17>에 같이 일했던 이제 해외 배우들이나 같이 일했던 프로듀서나 그런 분들도 되게 당황스러웠는지 저한테 뭐 이렇게 괜찮냐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무슨 일이냐, 뭐 문자나 이메일이 많이 왔었어요. 그래서 예 사실 황당하죠. 뭐 BTS 블랙핑크 로제 아파트가 이번 주는 몇 위야 이런 얘기하다가 (맞아요) 갑자기 계엄령이 나오니까. 이건 너무나 당혹스러운 일이었죠.]

    [앵커]

    그 당일에는 어떤.. 작업을 하고 계셨을까요? 비상계엄이 내려졌던 당일.

    [봉준호/감독 : 집에 있다가 (밤에) 갑자기 친구들이 문자가 와서 봤더니 현실감이 잘 안 나더라고요. 처음에는.]

    [앵커]

    맞아요. 그때 그 뉴스 화면 자체가 그냥 영화의 한 장면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했으니까.

    [봉준호/감독 : 최근에 뭐 <시빌 워>라는 미국 영화도 개봉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너무나 당혹스러운 순간이었죠.]

    [앵커]

    혹시 감독님께서도 시대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실까요?

    [봉준호/감독 : 그럼요. 역사의 어느 한 순간을 다룬 영화나 또 실존 인물 다룬 영화도 해보고 싶고. 아직 명확하게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마는 그런 욕심은 또 있습니다.]

    [앵커]

    저는 감독님 하셨던 말씀 중에 되게 마음에 와 닿았던 말 중에 하나가 ‘나는 내가 첫 번째 관객이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든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감독님이 마음에 든다고 평가하실 때 그 기준들이 어떤 것들이 있나요?

    [봉준호/감독 : 새로운 거. 그리고 다른 창작자에 의해서 반복될 수 없는 거. 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건 거 같아,라는 얘기를 들으면. 제 입장에서는 제일 기쁜데. 제 스스로도 그렇죠. 저 혼자 생각할 때도.]

    [앵커]

    이번 <미키 17>도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을까요?

    [봉준호/감독 : 네 한번 보시고 얘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웃음)]

    [앵커]

    알겠습니다. 차기작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던데 어떤 작품이에요? 저희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봉준호/감독 : 2026년 말이나 27년. 최근에 25년에 금년에 개봉한다고 약간 잘못된 정보로 (네네) 그 기사가 나온 것들이 몇 개 있었는데 25년은 전혀 아니고요. 지금 되게 열심히 많은 스태프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27년 개봉을 목표로 지금 만들어 나가고 있고. 준비한 지는 무척 오래됐어요. 2019년부터 준비했어요.]

    [앵커]

    애니메이션 작업 직접 해보시니까 어떠세요?

    [봉준호/감독 : 무척 힘듭니다. (#웃음) 그래서 가끔 애니메이션 영화들 보면 이제 크레딧이 올라갈 때 감독이 2명 3명 이렇게 올라가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아 왜 그렇게 하는 건지 알겠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또 성격상 그렇게는 못하고 뭐든 혼자 다 해야 직성이 풀리다 보니 어떻게든 하려고 지금 하고 있는데.]

    [앵커]

    심해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봉준호/감독 : 심해, 컴컴한 심해에 있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외롭지만 되게 귀여운 캐릭터들이 나와요.생물체들이. 깜찍한 귀여운 친구들이에요.]

    [앵커]

    얼른 보고 싶습니다, (네) <미키 17>에 이어서. 보고 나서도 잔상이 남는 여운이 남는 영화를 항상 꿈꾼다고 하셨는데 감독님이 최근에 보셨던 작품 중에 혹시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요? 감독님 작품 아니더라도.

    [봉준호/감독 : 미야케 쇼라는 일본 감독님이 있어요. 최근에 그 분 영화에 대한 그 감독님에 대한 소문은 많이 들었는데 처음으로 <너의 새는 노래 할 수 있어> 나의 새인가? 너의 새인가? 헷갈린다. 갑자기. (#웃음) 그 미야케 쇼 감독님 작품을 하나 이제 스트리밍으로 봤는데 되게 인상 깊었고요. 또 뭐가 있었더라? 아 그거 재밌었어요.]

    [앵커]

    어떤 거였을까요?

    [봉준호/감독 : 한국 신인 감독님 작품이었는데 <핸섬가이즈>라고. (아 이성민 배우랑) 이성민 배우하고 이희준 배우가 나온 거였는데. 너무 기괴하면서 예측 불가하면서 약간 불량식품 같은 맛도 있는데 또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되게 정교하게 만든 면도 있고 되게 잘 만든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

    [앵커]

    감독님 인생을 영화로 만든다면 혹시 영화 제목이라든지 장르라든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봉준호/감독 : 제 인생을요? 절대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왜 굳이 좋은 인생도 많은데.]

    [앵커]

    혹시 예전에, 요즘에 유튜브에 감독님이 카메오 출연하셔서 연기하셨던 영상이 종종 나오더라고요. 혹시 또 그렇게 연기를 잠깐 하실 생각은 있으신지 (#웃음)

    [봉준호/감독 : 이게 이제 후배 감독님들의 부탁으로 이제 다 어쩔 수 없이 했던 것이었는데 류승완 감독님 작품에 한 적이 있고 임필성 감독, 이경미 감독 <미쓰 홍당무>에도 잠시 나왔었고 그다음에 이제 임필성 감독의 <인류멸망보고서>라고 그게 다 2000년대 초중반입니다. 2006년. 그 이후로 예 저기 출연 섭외가 전혀 들어오고 있지 않습니다. (#웃음) 그래서 그 유튜브에 이제 하나의 이제 유물처럼 남아 있습니다. (맞아요) 그래서 가끔 이제 다시 보고 싶을 때도 있지만 민망해서 못 보죠.]

    [앵커]

    잘하시던데요.

    [봉준호/감독 : 어떤 작품 말씀하시는…]

    [앵커]

    패널로 출연하셔가지고 90분토론.

    [봉준호/감독 : 그거는 좀 과한 즉흥 연기를 많이 했었어요. (#웃음)]

    [앵커]

    끝으로 대중들에게 어떤 감독으로 기억이 되고 싶으신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봉준호/감독 : 그 사람 영화 좀 특이했다. 뭐 이렇게.]

    [앵커]

    알겠습니다. 봉준호의 세계를 곁에서 꾸준히 볼 수 있다는 게 관객으로서 참 행복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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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생각

    솔직히 올 해에는 안나와도 됀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올 해에는 볼 작품이 많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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