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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플랫폼 "티빙", "웨이브" 합병 내년 가을 예정다른 장르 정보 2024. 12. 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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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탄력..."내년 가을 통합 서비스 목표"
합병 비율 등 거래조건 논의 남아...시간 더 걸릴 수도
- 기자명백연식 기자
- 입력 2024.12.04 10:05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바로가기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약 1년 만에 구체화됐다. 지난달 27일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이 웨이브의 부채 상환에 협력하면서 합병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합병 비율 등의 거래조건 때문에 시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정부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내년 가을쯤 통합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과 SK스퀘어는 지난해 12월 서비스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4일 유료방송 업계 및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과 웨이브의 대주주인 SK스퀘어 등은 양사의 합병에 합의하고, 합병 비율 등의 거래조건을 두고 협의를 계속 진행 중에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합병 논의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맞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까지 고려해 합병을 내년 가을에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며 “하지만 KT스튜디오지니 등이 (아직까지는) 합병에 호의적이지 않아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2019년 당시 앞으로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약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취득한 바 있다.
웨이브가 아직까지 IPO를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2000억원의 전환사채를 지난 11월 28일까지 상환해야 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스퀘어와 CJ ENM이 각각 1500억원·1000억원을 웨이브에 투자하기로 했다. 양사 모두 웨이브가 새롭게 발행한 전환사채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SK스퀘어와 CJ ENM은 향후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CJ ENM으로의 기업결합을 추진하는 한편, 주주 동의를 기반으로 남은 통합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J ENM이 1000억을 웨이브에 투자했기 때문에 합병 의지를 보여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티빙과 웨이브의 최종 합병 비율의 경우 CJ ENM 측이 1.6대 1을 주장해왔지만 1년 동안 양사가 논의가 길어진 만큼 1.6에서 낮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회사의 주주구성은 1.6대 1로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티빙 측 ▲CJ ENM(30.1%) ▲KT스튜디오지니(8.3%) ▲젠파트너스앤컴퍼니(8.3%) ▲SLL중앙 7.8% ▲네이버 6.6%이다. 웨이브 측의 경우 ▲SK스퀘어 15.6% ▲KBS 7.6% ▲MBC 7.6% ▲SBS 7.6% 수준이다.
티빙 주요 주주 중 13.5%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는 합병에 동의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기존 유료방송 1위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합병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KT 역시 나중에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을 비롯한 젠파트너스앤컴퍼니(지분 13.5%), SLL중앙(12.7%), 네이버(10.7%) 등 티빙 주주는 이미 합병에 찬성한 상황이다. 웨이브 지분 19.8%씩을 보유하고 있는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도 모두 합병에 동의했다.
출범 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거둔 적이 없는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각각 1420억원, 79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단순 계산하면 합병 시 한해에 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다. 하지만 양사는 합병 후에는 글로벌 진출로 매출과 수익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기준 티빙(809만6100명)과 웨이브(420만6631명)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더할 경우 1230만2731명에 달한다. 국내 OTT 1위 넷플릭스의 MAU 1190만9839명 보다 많다. OTT 통합으로 인한 성장 가능성은 있는 셈이다.
티빙과 웨이브는 통합 후 디즈니플러스처럼 어려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합쳐 가치를 높이고 편리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용자들은 가능한 한 많은 콘텐츠를 한 앱에서 보는 것을 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디즈니플러스나 애플TV플러스 등 해외 OTT들이 생각보다 고전하고 있는 점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처럼 K-콘텐츠 제작이 활발한 경우가 잘 없고, 이점은 토종 OTT에게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지상파 3사나 CJ ENM과의 콘텐츠 독점 계약이 완벽하게 이뤄질 경우에만 해당된다.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나 CJ ENM 등이 제작하는 콘텐츠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콘텐츠 독점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의 경쟁에서 그나마 해볼 수 있는 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은 자사 콘텐츠를 티빙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에도 공급하고 있어 티빙의 경쟁력은 솔직히 높지 않았다.
최근 지상파의 상황 역시 좋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3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의 방송사업매출은 전년 대비 10.2%(4242억원) 감소한 3조7309억원이었다. 지상파 등 PP들은 자사 콘텐츠를 넷플릭스 등 특정 OTT에 독점 배급하는 것이 더 많은 콘텐츠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합병 법인은 얼마나 독점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성공 여부가 정해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합병 법인의 경우 해외, 특히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 것인지가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쇼케이스 2024에서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지난해 디즈니플러스에서 선보인 상위 15개 오리지널 콘텐츠 중 9개가 한국 콘텐츠”라며 “(디즈니 플러스) 출시 3년 만에 130개가 넘는 아태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었다. (아태 지역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태 지역에서 합병 법인이 성공하는 것이 첫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개인적인 생각
어이 빨리 되라고~~~ 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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